당시만해도 주점이 대세였다. 더구나 나는 문학회였고 그 문학회는 운동권이었다. 그래서였을지 몰라도 모임만 열렸다하면 무조건 주점이었다.
맥주는 우리에게 사치스러운 술이었다.
주점엘 가면 기본 안주가 깍두기와 묵이었다. 소주를 시키고 찌개류를 시키고 나머지는 기본 안주로 버텼던 그 때.
흥이 나면 숟가락을 테이블에 두들기며 노래(민중가요)를 불렀다. 그래서인지 주점의 숟가락들은 모두 울퉁불퉁했지만 우리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도 한 몫했으니까.
요즘은 그 시절의 주점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야 맞겠다. 주점이라고 해도 퓨전주점해서 각 나라들의 장점을 취합한 근사한 안주들이 나오니까. 기본안주도 물론.
나로서는 오랜만에 소주를 한잔했는데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른다.
신입생 때, 늘 여학생이 남학생 선배 등에 엎혀 한명씩을 실려나갔다고 했다. 그 해는 내가 그랬다. 정확히 우리학교 선배는 아니지만 같은 문학회 친목선배로... 쪽팔렸다. ㅡ,.ㅡ
평소에는 수줍던 남자선배는 술만 취하면 온 거리를 휘돌며 노래를 고래고래 부르고 춤을 췄었다. 술에 약한 나도 덩달아 얼씨구나하며 함께 춤도 추었지.
2,000원짜리 찌개를 물 부어 계속 쫄여먹으며 나름대로 진지했던 그 때. ㅋㅋㅋ 지금에 와선 웃음이 나지만 정말 그 땐 괴로웠고 진지했었다.
이문세의 <할 말을 하지 못했죠>가 흘러나오는 지금. 그 때 그 추억에 함빡 빠져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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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내 모습을 보는 글을....^^
2007/10/05 15:39저두 대학때 문학한답시고, 술집을 전전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 마시던 소주 술병들이 그리워지네.
내가 군대같다오니,학교에서 소주는 사라지고, 나름대로 준비했다던 맥주만 먹다가 새벽까지 마셨다는.
오오!! 그러셨구나~~
2007/10/05 23:48그래서인지 아직도 전 소주가 더 좋더라구요.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읽으면서... 제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게 했던 포스팅이네요...
2007/10/05 20:46그 때 생각을 하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혹시.. 범띠신지요? 저도.. 범띠...
넵. 범띠 맞습니다. 반가워여~
2007/10/05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