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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교차한다. '구술사 아카데미' 강의에서 들었던 단어들이다. 그간 '도서출판 담론'에서 일하면서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었다. 이 질문을 받기 전부터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문화가 뭘까 나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답은 이랬다. 


기본적인 의식주을 해결함에 있어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그 무언가.


뭔가... 빈틈이 많은 것 같았는데 대략적으로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조금 더 정리가 되었다. 생존은 그야말로 죽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다. 이게 해결되면 비로소 생활의 단계로 올라온다.


문화는 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인이 제주에 내려와서 '환상숲 곶자왈'을 가게되었다. 예전에 체험 프로그램으로 갔던 곳인데 숲해설이 괜찮아서 내가 가보자고 추천한 곳이다. 



숲해설을 하시는 환상숲 대표님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 이 둘이 공존하며 뒤엉켜있는 곳이 바로 곶자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글같은 이 환경에서 각각의 식물들이 자신을 어떻게 변형시켜가며 살아내고 있는지 설명을 해주셨다. 


어쩌면... 식물들은 '생존'이라는 키워드만 있는 게 아닐까? 그들에게도 생활이라는 단계가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니 제주로 여행 온 지인이 이런 말을 하신다. 


모르지 뭐. 식물도 생활을 할지도. 문제는 늘 인간의 시각으로 해석한다는거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없는 거 아닐까.


맞는 이야기다. 나는 그냥 인간의 관점으로 식물은 생존만을 위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그들에겐 문화가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식물의 세계엔 그들의 문화가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걸 상상하는 게 문학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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