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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명텃밭에 다녀왔다. 회원들은 한 고랑씩 가꾸고 있었고 오연숙 선생님은 작물 키우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각자의 고랑에는 호박,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들이 크고 있었다. 




식물들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었고 그 방식에 따라 보살펴주어야 했다. 2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오셨다는 오연숙 선생님은 30여 가지의 작물을 키워보셨다고 했다. 그 삶들을 어떻게 다 품을 수 있었을까? 아니, 품는다기보다는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하셨을지 모르겠다. 원래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었을 테니. 


열심히 자신의 고랑을 가꾸며 땀을 흘리는 분들을 보니 문득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농사에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오히려 그분들을 취재하는 편이 내 적성에 맞다. 하지만 '땀'. 이것만큼은 나를 자극했다. 무얼 하든 땀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고랑 사이로 움직이며 (나름) 촬영을 한 탓에 내 운동화와 바지는 흙투성이가 되었다. '장화' 아이템을 구입해야 하나, 생각이 들며 농사보다는 '아이템'에 더 신경을 쓰는 내가 우스웠다. 


그래도 나만의 땀을 흘리기 위해서 나는 이곳의 취재를 마치고 '셀카봉'과 너른 챙이 있는 '모자', 그리고 작지만 다양한 장비를 넣을 수 있는 '힙섹'을 구입했다. 농부가 호미며, 낫을 구비하듯 나 또한 나의 농사를 짓기 위해. 





이름 그대로 생명이 넘치는 텃밭이었다. 언젠간, 나도 텃밭을 가꾸어야겠다. 그땐 식물들의 삶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야겠다. 숙연해지는 오후였다.




제작지원 : 도서출판 담론 http://damn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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