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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았는데 초대권이 들어왔다. 뮤지컬 파리넬리라 했다. 파리넬리. 오래 전에 영화로 봤던 인물. 신이 주신 목소리라하여 그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거세를 당한다. 그의 의지가 아닌 '신'이라는 이름의 폭력적인 권력에 의해서.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의 아내가 죽음을 앞두고 그랬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 게 아니라 가죽때문이 뒤지는거라고. 파리넬리도 그렇다. 결국 그는 목소리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 





요지는 이렇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인생을 살아가야할 때 인간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파리넬리는 극단의 예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상황은 닥친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삶, 누군가에 의해서 자꾸 헝클어 지기만 한다. 바로 잡아보고 싶어도 자꾸 어긋날 뿐이다. 점점 더 거대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보고자 하지만 그렇게하면 누군가가 죽는다. 나 대신 망가져야하는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형제라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라면 누구나 갈등 하기 마련이다. 비록 내가 그동안 당해왔지만 그 '당한 것'을 누군가에게 같은 방법으로 재현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건 가랑비처럼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가랑비도 많이 맞으면 푹 젖는 법. 완전히 젖은 상태에서 되돌리는 건 어렵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 푹 젖는 상태는 태산처럼 무겁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순간 순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태산이 되기 전에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게 비극이 만들어진다. 


결국 나의 선택의 문제다. 물론 엄청나게 어렵다. 특히나 선택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겐 더 그렇다. 그래도 파리넬리처럼 견디지 못하게 될 때는 어떤 선택이든 해야한다. 나? 나도 드럽게 못한다. 잘못된 선택을 엄청나게 많이 해서 호구가 되기도 한다. -.-; 하지만 사람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성장하는거라 믿는다. 


(뭐, 맨날 시행착오만 하면 성장은 없는거지만. 시행착오를 할 때마다 반성하고 되짚어보는 과정까지 같이 해야한다.)



배우들의 무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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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리넬리>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래도 뮤지컬은 남자배우가 그 역을 맡다보니 남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고음은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파리넬리 본연의 비극에 가까이 가긴 어렵다. 대신 영화는 '기술'이 들어갈 수 있어서 목소리를 합성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오래된 영화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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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초딩 때 삐삐를 본 이후로 처음이다. 아니, 피터팬이었나? 어떤 아이가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장면이 생각난다. 아마 장소는 세종문화회관이었던 거 같다. 아무튼, 시간을 훌쩍 넘어 다시 뮤지컬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나오고 과거와 현재가 묘사되었다. 제주교향악단도 바로 저 무대에서 공연을 했는데 전혀 다른 공간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점이 궁금했는데 오페라는 노래로만 구성되어진 것 같다. 그것도 성악가들에 의해. 오페라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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