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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주교향악단의 제126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세 번째 참여다. 매번 우상임 쌤이 티켓을 구해주셔서 덕분에 잘 다니고 있다. 이번엔 베토벤의 작품이었다. 첫 번째 곡은 ‘에그몬트 서곡’, 그리고 두 번째는 피아노 협주곡 5번 내림마장조 ‘황제’였다. 

지난 달, 그러니까 125회 정기연주회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에 충격을 받아서인지(좋아서) 이번 곡은 조금 밍숭맹숭하게 들렸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곡 중간 쯤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반주에서 뭔가 내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던거다. 음악포기자로 뭐라 설명해야할지는 모르겠으나 피아니스트가 낮은음 건반과 높은음 건반을 함께 치는데 낮은음들이 절묘하게 높은음들을 받쳐주면서 한 피아노에서 생소하지만 절묘한 화음이 나왔다고나 할까?

보통은 비슷한 음에서 음을 내거나 차차 낮아지거나 올라가는 것 같은데 내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낮은 음과 높은 음이 따로 놀았다. 뭔지는 모르지만 괜히 피아노 연탄을 좋아했는데 피아노에 연주자 2명이 앉아 한 명은 낮은음을, 한 명은 높은음쪽을 담당하며 화음을 넣는 게 좋았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는지도 모르겠고 내 스스로도 뭔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암튼 좋았다. 그 부분. 또 그 부분을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 번 더 나오더라. 그래서 즐겼다. 아쉽기도 했고, 그런 유사한 작품이 있다면 피아노 연주로 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초대권인 줄 알았는데 청소년 입장권이었다. 그래도 입장은 됐으니 다행이였다고 할까.
페북에 올린 사진을 보고 페친이 알려주셨다.


쉬는 시간 후엔 처음 듣는 음악가인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9번 내림마장조’를 들었다. 뭔가 통통거리고 살랑살랑한 기분. 그러면서 작은북이 도르르르 들리는 게 꽤나 흥겨웠다. 여기서 잠깐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전체적인 연주에서 작은북이나 트라이앵글, 심벌즈 같은 버라이어티한 소리들을 즐기는 게 아닐까. 말러의 연주에서도 들릴 듯 말듯 들리는 ‘하프’ 소리가 정말 좋았었다. 

7시간짜리 강의 후 찾은 음악회라 진짜 피곤했는데 기분만은 좋았다. 음악회가 끝나고 도서관에 가서 <안녕, 클래식>이란 만화책도 빌려왔다. 다시 서양음악사 공부! 작은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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