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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세 번째. 오늘도 낮은 오름을 찾아갔다. 그곳은 바로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은 마주보고 있다. 따라서 네비에 다랑쉬오름입구나 주차장을 찍고 가면 된다. 오늘의 문제는 가는 길에 하늘이 좀 수상쩍더니 급기야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고민했더랬다. 다른 곳을 갈까? 가면 어디로? 

바람막이를 입고 비 속에서 서성대고 있으니 귤 파시는 아주머니가 귤이나 하나 먹으라고 친구와 내 손에 쥐어주셨다. 그리곤 그 분들도 철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주머니 속의 귤만 만지작대고 있자니 친구가 그냥 가보자했다. 그래,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더라도 가볼까? 




그렇게 오르게된 아끈다랑쉬오름. ‘아끈’은 ‘작은'이라는 말이란다. 아부오름이나 용눈이오름처럼 오르는 길이 단정하진 않았다. 한 사람이 겨우 오를 정도의 꼬불꼬불한 길, 게다가 비가 와서 미끄러질까봐 걱정되는 그런 길. 




다행이었던 건 정상에 거의 다 올랐을 땐 비가 멈췄다는 거!





▼ 억새는 철이 지나서인지 갈색을 띄고 있었다. 10월에 왔더라면 하얀 물결이 정말로 장난아니였을 것 같다. 용눈이오름이 억새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면 아끈다랑쉬오름은 그야말로 억새 속을 거니는 꼴이었다. 원래 억새가 가득한 곳인데 사람들이 그 속을 뚫고 다녀 길이 만들어졌다고나 할까. 





▼ 보이는가? 저기~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 너무 많은 억새들 때문에 분화구마저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보이는 부분도 있어서 한 컷. 분화구의 깊이가 낮은 편이다. 






▼ 어느정도 걸었을 땐 아주머니가 주신 귤도 까먹었다. 



▼ 아끈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저질체력을 벗어나는 날, 저기도 오르리라. 



비도 맞았고 갓 비온 오름에서 비맞은 억새와 부대끼며 걷다보니 바지며 신발이며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더욱 보람찼다. 내년 10월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억새에 파묻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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