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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TV] 동행 : 삼부자의 뻥튀기

먹는 언니 2015.03.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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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요약

중학생 형제 상훈, 상민이는 청각장애인인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빠는 시장에서 뻥튀기장사를 하고 계신데 귀가 들리지 않아 장사에 애를 먹고 있다. 수화를 할 줄 아는 형 상훈이는 아빠와 의사소통이 가능해 주말에 장사를 돕기도 한다. 그런데 아빠의 눈이 심상치 않아 안과를 갔는데 한 쪽눈이 실명위기에 놓여있으며 고칠 수도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 청각장애인이라서 미안할 순 없잖아

아빠 박홍철씨는 자존감이 분명했다. 둘째 상민이가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토라져 누워있자 홍철씨는 상훈에게 ‘청각장애인이라서 미안하다고 할 순 없잖아’라고 말하더라. 맞는 말이다. 자신의 존재가 결코 미안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부모님들도 많다. 하지만 홍철씨는 그러지 않았다. 난 그런 면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만약 홍철씨가 미안하다고 매번 이야기했다면 아이들에게도 아빠는 미안한 존재가 되어 원망하기 쉬울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들지만 귀가 안 들릴 뿐이다. 하지만 홍철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그는 최고의 아빠다. 

- 온 몸이 부서져도 괜찮아?

비장애인보다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에 홍철씨는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그 마음이야 오죽할까. 청각장애인데 눈까지 안보이게 되는 건 분명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나간다. 

돌아가신 울 엄마는 당뇨합병증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으셨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르자 한 쪽 귀까지 들리지 않게되었다. 나 역시 그 상황에서의 공포를 잘 알고 있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할까… 참으로 갑갑했다. 내가 그러한데 당사자인 엄마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 일찍 철이든 상훈이, 나는 뭐람... 

상훈이는 방송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거다. 동생 상민이와는 한 살 차이일 뿐인데 첫째라는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어른스럽다. 그도 온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며 자신들을 돌보는 아빠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 했다. 해서 불을 뗄 땔감도 주워오고 아빠의 장사도 도와드리고 있다. 자신의 입장에서 그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다. 

나를 되돌아본다. 나는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하고 있는가? 내가 할 수 없는, 저 멀리의 환상의 섬만 바라보고 좌절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의 나를 제대로 알고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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