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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스페셜 645회, '지금, 혼밥하십니까?' 편을 봤다. 내 경우는 완전 혼밥족이라기 보다는 같이 먹는 밥과 혼밥의 경계에 있는 인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밥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혼밥은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의미하며 혼밥족은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혼밥은 집밥을 포함한다. 집밥이든, 외식이든, 배달, 테이크아웃... 뭐든 혼자서 먹는 것 자체가 혼밥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밥족도 하나로 퉁 칠 순 없다. 날마다 자신을 위해 최고의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료가 가까운 형태로 혼밥을 먹는 사람도 있는 등 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혼자 먹는 당신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나름 실험을 통해서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신경을 쓰거나 기억을 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한 사람 당 한 번씩 힐끔거리는 그 시선이 싫은거다. 뭐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내가 혼밥을 할 때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쪽이 더 많다. 내 관찰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혼밥을 할 때 사람들을 등지고 않는다 난 반대로 그들을 향해 앉는다. 그래야 그들이 보이니까 말이다. 



출처 : MBC홈페이지




나를 내보이고 싶지 않을 경우엔 대화를 하면서 밥을 먹는 게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나 막역하게 아는 사람과 밥을 먹을 때는 무슨 이야기라도 해야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묻고 답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사실 나는 그게 부담스럽다. 그래서 차라리 '일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그건 재미나다. 혼밥족의 일부도 이러할 것이다. 그들은 혼자 밥을 먹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할 수도 있다. 


혹시나 타인을 이해할 생각은 없으면서도 대화를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는 '가족같다'라는 의미와도 통할 수 있는데 가족이라면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갖춰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의 입장만 강요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말이 가족이지 실질적으로는 가족으로부터 퇴출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만큼은 같이 먹어야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건데?


밥은 같이 먹는다라는 걸 일종의 면죄부로 삼고 있는 건 아닌지. 


오히려 '괜찮아 사랑이야'의 그들이 훨씬 가족스럽다. 서로 다르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지만 어쨌건 상황을 풀어나가려 노력을 한다. 나랑 다르더라도 말이다. 이게 전제조건이 되지 못하면 다같이 먹는 밥을 강요할 순 없다. 물론, 모두가 내가 생각하는 가족같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차라리 혼자가 편한 경우가 생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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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을 한다고 해서 외톨이를 의미하진 않는다. 물론 정말 같이 밥을 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하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이건 자신이 좀 더 사회성을 갖춰야할 문제라고 본다. 그렇다고 온전히 사회성이 없는 사람을 탓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절실히 원하면 성장 배경 등은 둘째치고 어느정도는 벽을 깨트릴 로드맵을 짜봐야한다는거다. 


나도 잘 하진 못하는 거지만 '자존감'에 많은 해결의 열쇠가 있는 듯 하다. 혼밥을 먹든 다같이 먹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선택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자유 VS 궁상에서 자존감은 '자유'의 손을 들어준다. 남들은 궁상이라 볼지라도 내가 자유롭다면 그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의 말을 다 무시하라는 건 아니다. 그건 자존감이 있는게 아니라 단순한 고집불통이겠지. 


돈이 없어도 자신이 소중하다면 요리를 선택해서 투자 대비 영양가 높은 혼밥을 먹을 것이며 효율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원한다면 사 먹겠지. 이건 돈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오히려 잘만 설계하면 사먹는 것보다 해먹는 게 더 돈을 절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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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문제들에서도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은 늘 복잡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늘 '자존감'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암튼, 어제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된 'MBC 다큐스페셜'은 흥미로웠다. 



혼합에서 느끼는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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